USDT는 ‘테더(Tether)’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스테이블코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디지털 달러 형태의 자산이다. 테더의 가장 큰 특징은 1USDT가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시세가 급등락하는 코인과 달리, USDT는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러한 구조는 실제 달러나 기타 자산이 테더사의 계좌에 예치되어 있고, 발행된 USDT가 이에 대응된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즉, 테더사는 발행한 코인 수량만큼의 실물 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이로써 사용자는 테더를 일종의 디지털 달러처럼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USDT가 처음 등장한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비트코인 등 기존 코인은 투자 자산으로서는 매력적이지만 결제나 송금에는 불안정했다.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가치가 변하는 자산으로는 안정적인 거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고, 그중에서도 USDT는 가장 먼저 상용화되어 지금까지 시장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테더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되는데,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트론 기반의 TRC-20,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BEP-20이 있다. 이들은 각각 전송 속도나 수수료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코인의 본질적인 가치에는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TRC-20 기반의 USDT는 전송 수수료가 매우 낮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거래소나 개인 간 송금에서 많이 사용된다. 반면 ERC-20 기반의 USDT는 디파이(DeFi) 서비스와의 호환성이 높아 금융형 서비스에서 주로 쓰인다. 사용자는 USDT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코인거래소에서 원화나 달러를 입금한 뒤 USDT를 매수하면, 이후 다른 코인(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사고팔 때 기준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테더는 글로벌 송금 수단으로도 쓰인다. 국가 간 송금이 복잡한 은행 절차 없이 지갑 주소 하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외 프리랜서 결제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USDT의 구조는 간단하지만, 그 신뢰성은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테더사가 발행한 코인 수만큼의 달러 예치금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다.
과거 일부 감사 보고서에서 예치금 부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 그로 인해 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해진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테더사는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매 분기 보유 자산 내역을 공개하며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테더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절반 이상에서 결제 단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은 수백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가치 덕분에, 투자자들이 변동성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보관하는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한다. 또한 디파이, NFT, 블록체인 게임, 소셜 파워볼 등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USDT는 결제와 보상의 기본 단위로 활용된다. 즉, 테더는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암호화폐 경제의 기반 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USDT는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과 실질 사용성을 동시에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USDT는 ‘디지털 달러’라고 부를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국제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주며,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의 기초 인프라로 기능한다. 다만 사용자는 항상 발행사의 신뢰성과 네트워크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USDT는 암호화폐 경제의 중심에서 안정성과 유동성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